생각보다 사람들이 잘모르는 과거 유럽, 아랍지역 패권국 : 오스만제국

오랜기간 지역 패권국으로 찬란했던 나라였지만 1차 세계대전 줄을 잘못 서서 망한 나라 오스만 제국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7세기 전성기 오스만제국의 상징, 술탄아흐메트 자미 외부전경

오스만 제국이라 하면 일단 이 나라의 명칭이나 존재조차 몰랐던 사람들이 많고, 알아도 상당히 오래전 게임이나 영화에 신비한 보물이나 유물이 숨겨져 있는 고대 왕국즘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나라가 멸망한 시기는 1922년 11월.. 멸망한지 올해로 100년 조금 넘은 나라입니다.

오스만제국은 한때 지중해 해상무역을 독점했던 나라로 유럽, 아랍에 걸쳐 경제, 사회, 문화, 군사적으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국제적 흐름을 읽지 못하고 권력자들의 결정과 방향이 나라의 흥망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16세기~17세기 전성기 오스만제국 영토, 출처:중학교 역사부도 미래엔

오스만제국은 어떤 나라?

오스만 제국(Ottoman Empire)은 1299년부터 1922년까지 현재 튀르키에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이스탄불을 수도로하여, 서쪽의 모로코부터 동쪽의 아제르바이잔, 북쪽의 우크라이나, 남쪽의 예멘까지 제국(엠파이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광대한 영토를 지배했던 나라입니다.

오스만 1세가 아나톨리아 북서부에 건국했으며, 1354년에 유럽으로 건너가 발칸반도를 정복하고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세 대륙에 걸친 거대한 제국을 세웠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사회적, 행정적, 경제적, 문화적, 종교적으로 무려 600년이 넘게 동방과 서방의 교차점으로 기능하며 그 시대 유럽과 아랍 역사에 핵심 국가였습니다.

17세기 전성기 오스만제국의 상징 술탄아흐메드 자미 내부

오스만제국 600년의 심장 콘스탄티노플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은 육지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동서 교역의 요충지이고, 바다로는 지중해와 흑해를 잇는 지금의 튀르키예의 보스포루스 해협이 있는 곳입니다.

역사적으로 서기 330년 5월 11일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고대 그리스의 식민 도시였던 비잔티움 땅에 세운 도시로, 395년 당시의 패권국 로마 제국이 서로마, 동로마로 분열되었고, 콘스탄티노플은 동로마 제국의 수도로서 새로운 로마이자 '제2의 로마’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후 콘스탄티노플은 약 1,100년 넘게 제국의 수도가 됩니다.

서로마 제국은 패망하였지만, 동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은 기독교 세계 최대 도시로 번영을 누렸습니다.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 ‘모든 도시의 여왕’, '세계의 부 (富) 3분의 2가 모인 곳’이라고 불렸으며, 또 고대 건축물이 보존된 대도시로 위용을 떨쳤을 뿐 아니라 정교회의 수장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위치한 정교회의 중심지로 비잔틴 문화 중심의 도시였습니다.

비잔틴제국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의 명으로 537년 지어진 현존하는 비잔틴 최고의 건축물 성 소피아 성당

콘스탄티노플의 부와 번영, 로마 제국 황제 타이틀을 노리는 수많은 세력들은 1,100년의 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콘스탄티노플에 도전하였지만 번번이 실패를 하였습니다. 콘스탄티노플의 지형은 천연의 요새로서 공격이 쉽지 않은 지리적 이점이 있었으며, 특히 콘스탄티노플의 테오도시우스 성벽은 적들에게 있어서 통곡의 벽이였습니다. 하지만 난공불락의 콘스탄티노플도 1453년 5월 29일 최종적으로 성벽을 돌파한 오스만 제국의 메흐메트 2세에 의해 함락, 동로마 제국은 멸망하게 됩니다.

 

오스만 제국 정복자 메흐메트 2세(1432년 3월 30일 - 1481년 5월 3일)

오스만 제국의 대표적 인물로 역사물 영화나 드라마, 게임의 주인공(혹은 악당)으로 자주 등장하는 제국의 7대 술탄 메흐메트 2세가 있습니다.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을 점령,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키는 데에 성공한 왕으로서, 이후 오스만 제국의 영향력을 대폭으로 넓힌 인물입니다.(※우리나라로 치면 고구려의 광개토 대왕즘 되겠습니다.)

메츠메트2세와 콘스탄티노플 성벽

동로마제국을 정복한 이후 1460년 펠로폰네소스의 모레아, 1461년에는 아나톨리아 북서부 200년간 존속하던 비잔틴계 국가 트라페주스 제국을 차례로 멸망, 정복하였고, 1475년에는 크림반도 몽골 제국의 후예국가크리미아 칸국을 복속시켜 흑해를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두게 만듭니다. 1480년 이탈리아 반도를 침공, 1481년 이집트 원정을 나섰다가 사망하게 됩니다.

서양역사의 중세와 근대를 나누는 시점을 동로마제국의 멸망(즉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으로 보는데,  그런 관점에서 메흐메트 2세는 한시대를 마감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연 인물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오스만제국의 쇠퇴와 패망

오스만 제국은 14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동남부,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대부분을 통치하던 광대한 제국이었지만, 스페인 중심 유럽연합의  레판토 해전 패배를 시작으로, 12차에걸친 오스만-러시아간 긴 전쟁에서의 패배, 합스부르크 가문와같은 영토와 연결된 크고 작은 세력들의 견제와 도전은 주요 수입원인 지중해 해상무역의 주도권을 잃는 것을 시작으로 제국의 영토는 줄어들고 쇠락하게 됩니다.

오스만제국 1845년~1853년 나라가 쇠망하는데도 황금35t에 해당하는 비용을 들여 지은 돌마바흐체 궁전 입구

대외적으로 17세기 후반과 19세기 초 서구 열강들과의 전쟁와 패배뿐아니라, 대내적으로 변화하는 국제흐름에 대한 개혁실패와 지도계층간 분열과 모략, 반란으로 제국은 예전같은 국력을 기대를 할 수없었습니다.

뒤늦게 탄지마트라 불리는 근현대적이고 자유주의적 개혁 정책을 시도 했지만, 과거 패권국과 같은 위상의 오스만제국을 원하지 않는 주위 나라들의 견제와 제국내 이해관계에 따른 세력들의 정치적, 종교적 다툼으로 실패 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1차 세계대전 독일 편으로 참전, 패전국이 되면서 수많은 이권과 영토, 권리를 포기하게 되며 600년간 이어오던 기나긴 역사의 오스만 제국은 종료되고, 무스타파 케말파샤를 초대 대통령으로 하는 터키 공화국으로 바뀌게 됩니다.

 

오스만제국의 패망은 단순히 시대의 흐름을 잘못 읽은 지도층의 잘못된 판단뿐 아니라 주위 강대국의 협력을 가장한 견제와 분열된 내부 세력들도 한몫했다는 점에서 참고할만한 역사적 교훈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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